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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구 - 임원 16지

행포지杏蒲志(*작자 서유구의 글)

우리나라 호남의 주군州郡에 왕왕 차가 난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이르기를 신라 흥덕왕때에 사신이 당에서 돌아오면서 차종자를 가져오니 지리산에 심기를 명했다 한다 그 때에 지녀온 것이 어느땅의 산품인지 알수 없으나 지금 호남의 차가 반드시 그 남긴 종자다 열매가 거칠고 크면서 야물며 다리면 기미가 한결 비슷한 것이 연경 저자에서 구매해온 황차같다 생각컨데 따고 찌며 배화하기의 그 법을 얻지 못함이다 영 호남의 바다에 기슭 한 주군은 중국의 절강, 양회 등의 산품의 명차와 극히 높이 비교한다 지방이 심히 서로 멀지는 않고 지기와 차고 따뜻함이 실로 또한 다르지 않다 혹 이르기를 풍토가 마땅치 않다는 것은 망설이다 실로 능히 가상한 종자를 구입해 얻어 재배해 가꿈이 방도가 있고 배화해 만듬이 합당하면 석화 자순의 명품이 비롯해 얻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감안컨데,

동인은 심히 차마시지는 않아 나라 안에 스스로 차종자가 있으되 아는 자 또한 드물다 지금으로부터 오 육십년 이래로 진신의 벼슬아치들의 귀한 놀이에 왕왕 좋아 먹는 자 있어 해마다 나물수송의 구매해 오는 것이 걸핏하면 번번히 짐 옮기는 소가 땀을 흘리니 그러나 진짜는 절대 드물고 흔히 저나무 참나무 단목 쥐염나무의 잎으로 섞었으니 오래 복용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냉리冷利하게 한다 지금 대략 중국의 차가 나는 지방과 각종 명품을 줏어 실어 요령한 것이 오른쪽과 같으니 하여금 호사자가 얻어 이로 종자를 구매해 전해 배식하기를 바란다 실로 그 모종해 가꾸기와 배화해 제조가 방술이 있으면 우리나라가 실로 진차가 있으면서 타역의, 값이 날개치는 거짓차를 구입하도록 내버려두는데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또 감안하면 편차는 남당의 북원에서 비롯하는데 송인이 가장 높이 쳤다 경력년간의 소용단과 원풍년간의 밀운용차 소성년간의 서운용차는 모두 그 가장 드러난 것이다 논하는 자는 차의 단으로 한 것과 편으로 한 것은 모두 연자해 부순 가루에서 나온 것이어서 이미 그 맛을 손하고 다시 기름때를 더해 바로 가품이 아니어 싹차의 천연의 맑은 향 같지 않다 한다 대개 용단 봉병은 본래 공헌에 충당하는 것이어 용뇌의 여러 약과 섞어 고유히 조제해 한 개의 차과 값이 사십만전에 이르니 그래서 당시 금은 쉬이 얻어도 용병은 쉬이 얻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 어찌 산림의 맑게 닦는 선비의 쉬이 이룰 수 있는 바이랴 지금 오로지 싹차의 명품만 기록하고 편차는 대략한다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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