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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칼국수

 

장마가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먹다 남은 차는 습기가 들어 향기를 잃게 된다. 맛을 잃은 차를 멧 돌이나 믹서에 갈아 밀가루에 섞어 차 칼국수를 만들면 유사 이래로 최초의 차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조선후기[증보산림경제]에 보면 연뿌리나 연실가루로 만든 연밥국수, 생강국수, 칡국수, 마국수, 밤국수, 감국수, 마른 새우를 갈아 섞은 홍국수, 황토가루를 섞은 흙국수까지 있지만 차 로 만든 국수는 보이지 않는다. 초록색의 차 빛깔은 한 여름의 무더위도 잊게 해준다. 닭고기나 양지머리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넣기 때문에 여름철 체력보강에도 좋다. 칼국수는 제물에 끊여야 맛이 있어 제물국수라는 이름도 붙었다.

요즘은 칼국수 뽑는 기계도 있지만 예전에는 품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밀가루가 귀해 일년에 한 두번 해먹는 사치스런 시식이였다. 복날 피서법으로 냇가에 발을 담그고 애호박을 채썰어 넣은 칼국수를 끊여 먹던 시절을 50~60대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재 료]             

  달걀 : 2개

  마른차잎 : 15그람     

  표고버섯 : 3장

  밀가루 : 3컵          

  애호박 :1개

  닭 : 반마리           

  닭국물 : 7컵

 

 ((양념장))

    국간장.쪽파.마늘.홍고추.후추가루.깨소금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해 씻어 물을 봇고 마른차잎 5그람을 넣어 푹 삶는다.

     일반적으로 생각을 넣어 닭냄새를 없애는데 차잎을 넣으면 고기도

     연하고 느끼한 맛을 상쇄시켜 국물이 깨끗해 진다.

  2. 나머지 차 10그람은 분쇄기나 멧돌에 갈아 놓는다.

  3. 밀가루에 차가루를 넣고 고루 섞이도록 체에 한번 내린다.

  4. 차가루가 들어간 밀가루에 소금으로 간한 반죽물을 붓고 끈기가 생기도록 오래 치댄 다음 홍두깨로 얇게 민다.

  5. 칼로 썰 때 녹말가루를 조금씩 뿌려 접어가며 썰면 한참 두어도 풀어지지 않고 매끄럽다.

  6. 호박은 반달모양으로 썰어 소금간을 하고 볶아 놓는다.

  7. 달걀은 지단을 부쳐 채썰어 놓는다.

  8. 삶은 닭은 뼈를 발라내고 살만 가늘게 찢어서 후추.참기름.마늘.소금간을 해 무친다.

  9. 썰어둔 면발은 뜨거운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다.

 10. 국간장에 파, 마늘, 깨소금, 홍고추를 다져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11. 닭국물은 차잎을 건져내고 끊인다.

 12. 닭국물이 끊으면 삶아둔 면을 넣어 한번 김을 내고 불을 끈다. 국수를 삶지 않고 닭국물에 넣으면 국물이 탁해 단박한 맛이 적다.

 13. 그릇에 담고 호박과 닭무침과 계란지단과 표고버섯을 볶아 얹고 양념장을 넣으면 초록색 차국수와 어울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 참고 : 음식을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올리는 고명은 오행설로 다섯가지 색을 쓴다.

           황백색의 계란지단과 석이버섯의 검은색 실고추의 홍색, 파의 푸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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