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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완의 최고봉 라쿠 다완

[출처 : http://www.aichado.com/ 비봉 김진홍]



라쿠(樂)다완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에 일본의 다도 엄밀히 말한다면 抹茶道(잎을 우려서 마시는 다도는 전차도(煎茶道)라 할수있지만 일본에서 흔히 다도라고 하면 말차(抹茶)를 이용한 茶會 등의 격식과 전반을 말함)를 정립, 완성시킨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센리큐(千利休; 센노리큐라고 읽는 사람도 있음)가 쵸우지로(長次郞; 아버지가 조선계라는 것이 통설인 도공)에게 만들게 함으로써 탄생한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사진은 바로 400여년전 정확히 말한다면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몇해전에 당시까지 주로 중국도자기 일색의 화려한 다회에 대한 소박,검소한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당시 최고 권력자인 토요토미히데요시가 황금색 찻잔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반항(?)적 의미로 검은색이 나는 다완을 쵸우지로에게 만들게해, 그가 만들었다고 하는 다완중 하나로서 지금 일본의 세이카도(靜嘉堂) 콜렉션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쿠로라쿠다완(黑樂茶碗)은 당시에 가마 하나를 만들어 한 개의 다완만을 굽웠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여러설이 있습니다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말그대로 한번도 다완이라는 것을 만들어보지못한쵸우지로가 그때까지 가업이었던 기와만들던 기법을 응용하여 손으로 빗어 저화도에서 소성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었지 않았는가 봅니다. 


어찌하던, 이 다완은 천리휴의 자손들인 3대 千家가 대대로 각 다도유파의 종가를 맡아 오면서 교토에 근거를 둔 쵸지로우의후손이 현재 15대에 이르기 까지, 면면히 주문하여 사용함으로 써 라쿠家는 다완의 최고봉으로 군림해 오게 된 것입니다. 이후 이 검은 라쿠와 달리 붉은 빛을 띠는 라쿠다완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는데 그것을 아까라쿠(赤樂)다완이라 부릅니다. 


천리휴는 당시사카이(堺)지역의 상인으로 우리나라와 교역을 하고, 때로는 선승으로서 우리나라 남부지역 사찰들의 스님들과 많은 교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때 우리나라의 다완 내지는 다완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당한 크기의 사발(분청사기, 경질백자, 연질백자 등)을 구입하여 일본다도계에 전파함으로써 당시 조선시대 초기 또는 전기 다완들을 이후 다인들이 귀중하게 보관함으로써 현재 많은 수의 고려다완으로 불리는 중요미술품이나 국보급의 다완으로 남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다완을 손꼽을 때,제일이 라쿠다완, 둘째가 하기다완, 셋째가 카라츠다완으로 흔히들 얘기하는데, 하기와 카라츠는 임진왜란 이후 끌려간 우리 도공들의 손에 의해 구워진 다완들이죠. 어찌보면, 결과적으로는 다 조선계의 손에 의해 구워졌겠고, 일설에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이 천리휴도 조선계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여러 서적등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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