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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완해설- 이라보다완에 대하여

[출처 : http://www.aichado.com/ 비봉 김진홍]

이라보다완이라 불리고 또 우리나라 현대 작가들이 재현하는 것들을 보면 무엇인가 잘못된 듯한 느낌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왜냐하면 이라보라 불리는 다완은 일본다도계에서 일본의 당시의 다인들의 심미관에 근거하여 존중되어 계승된 것이지, 그것이 당시의우리의 선조들이 애용한 많은 도자기들중에서 우리 현대작가들이 복원에 열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도자기였는지가 우선 궁금하기 때문이다. 물론, 말을 바꾸어 현재 일본에서 인기가 있고 골동품적인 가치가 있는 일본내에서 유통되는 많은 이라보다완(이라보 뿐만아니라 이도, 미시마 등도 마찬가지지만)을 구입하긴 힘들기 때문에 그런사람들을 위해 가짜가 아닌 복원품(일종의 레프리카)을 만들어 팔면 돈이 되기 때문이라는 산업전사로서의 자신을 자각한후 만들어낸다면 별도로 불문에 부치고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고 싶고 특별히 당시의 전세품이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이라보다완이 작가 자신의 입맛에도 꼭 들어맞아 취향에 맞을뿐더러 나도 복원해보고 싶다는 작품성을 지닌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하에 만드는 작품이라면, 나는 이번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이라보라 불리는 일본내의 다완의 종류별로 충분한 검토를 거치고 

둘째, 그것이 실패작이었는지, 아님 진짜 무심히 만들어내어 어느것이든 그러한 형식의 도자기라한다면 모두 이라보라 부르면 되니까 자신을 갖고 형태와 작풍에 영향받지 않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고 

셋째, 모든 도자기는 그 시대별로 기술수준에 의해 발전 전승해 가는 만큼 20세기 마지막해인 지금에서 전통가마에서 굽는다고 하더라도 그 구워낸 마지막 마무리는 현대인들이 사용한다는 철저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뒷마무리에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다기로서 명실상부한 사용품이 될 수 있도록 입언지라의 닿는 부분의 마무리, 가지런히 놓았을 때 굽바닥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작품인 만큼 필히 작가의 도장이나 사인을 넣을 것 등에 신경을 좀더써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치우친 감이 있지만, 본론으로 돌아가겠다. 그러면 이러한 이라보라 불리는 다완은 과연 그 정체가 무엇이겠는가? 우선 일본내에서 이라보다완에 대해 대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소개한후 나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이라보는 일본발음인데 그 아테지(우리식으로 말한다면 이두처럼 발음이 먼저오고 나중에 이 발음에 맞게 한자를 가져다 붙인 것을 말함)한 한자도 우리 발음과 같다. 즉 伊羅保이다. 이 이라보의 가장 신빙성있는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일본 국내에서 다음과같은 설이 지배적이다. 

즉, 이라보는 이라이라에서 나온 말로서, 당시의 다인들이 너무나 다도에서 사용하기에 딱 좋은 모든 조건(이것은 당시 즉 400년전의 일본다도계의 다성이라 불리는 千利休(센노리큐)가 제창한 와비사비의 다도정신)에 너무나도 꼭 들어맞는분위기(화려하지도 않고, 작위적이지도 않으며, 무심하고도 서민적인 등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와비사비의 개념상)를 지닌 다완이라서 어쩔줄 몰라하며 안절부절 하는 다완(즉, 이라이라하는 또는 이라이라시키는 다완)이라하여 이라보라 명명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후 그 이라보라는 것의 특징은 약간은 거친듯한 작은 모래알이 그대로 썩여 있는 태토에 철유가 그것 또한 무작위하게 시유되어있는 것의 명칭이 된듯하다. 

일본내에서 이 이라보라고 불리는 것의 종류는 구기보리이라보, 기이라보, 치구사이라보 등 수종이있지만 이중 구기보리이라보나 기이라보의 경우에는 다완에 나타난 작풍이나 그 다완의 형태(모습)에서 연상된 설명으로 기인한 명칭이고, 치구사이라보는 소유자에서 따라온 명칭인데, 근 400여년간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 자체내부나 조선반도에 이와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거나 모방한 작품들이 앞의 명칭에 따라 명명하는 바람에 다양한 이라보의 종류가 지금에 현존케되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무방하다 하겠다. 

다완해설책자들중에는 이러한 이라보에 대하여 철유가 시유되었다거나, 황유가 시유되었다거나 하는 말들이 많은데그것은 어떤이는 과학적으로 어떤이는 감상가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구기보리 이라보라는 것은 다완의 허리 밑부분과 굽을 깍은 굽밑바닥 등에 마치 정으로 새기거나 쪼아낸 듯한 홈들이 파여있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고, 기이라보는 황색으로 보이는 색상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결과적으로 보면 거친 작풍이기 때문에 작은 모래알들이 썩여 있다가 도공이 굽을 깍을 때 지금처럼 예리한 칼이라는 것이 없었고 대부분 나무나 대나무 등으로 만든 가마용 도구를 이용하여 굽을깍고 굽밑의 허리부분을 마무리작업을 하다보면 태토속에 썩인 작은모래알들이 밀려 자연스럽게 홈이 파이게 되는데 연유한 것으로 나는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이후에는 정말로 정으로 의도적으로 홈을 판 작품들도 있다 이것은 일본의 세토지역 도자기중 이라보모방품에산견되는데 그것은 왜 그렇게 확신하는가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세토지역의 흙의 특징상 그러한 작은 모래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이라보의 경우에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철유가 산화염으로 소성되면 황색을 띠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환원염에서 소성되면 약간의 푸른빛을 띠거나 아예 검은색에 가까운(철분함유량에 따라서) 빛을 낼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분류방법으로는 약간 종류로 분류하기에는 미심쩍고 치구사이라보도 말할 것도 없이 소유명으로 하나의 종류를 만들기 힘들다고 하겠다. 

만일 우리도 일본식으로이름을 붙인다면 막말로 혹시 다산이 애용한 다기가 전세되고 있고 어떠한 형태가 있다면, 그형태와 색깔과 작법에 맞추어 재현된 다기를 다산다기 또는 정약용다기 라고 명명할수 있겠다. 제대로 지방가마별 구분이 명백해진다면 현재까지 예를들어 금사리백자, 분원리백자 등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이라보다완의 일본내에서 전세되는 작품들의 특징들을 종합해보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청사기중에 반담금분장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형태의 16세기 중엽기 까지 또는 일부 지방에서는 16세기 말기까지에 남아있는 형태로서 그 유약도 회청유에서 점차 백자용 장석유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것이 있어 총체적으로 분류한다면 분청사기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학계에서는 분청사기가 임진왜란전에 종언을 맞았다는 설과 강경숙교수처럼 16세기말기까지 지속되었다고 주장하는 두파로 갈라서 있는데, 필자는 강교수의 설을 지지하는 편이다. 이것은 임진왜란때 끌려온 도공들이 만든 일본의 카라츠, 이마리, 사츠마 등의 초기 작품들의 파편들을 살펴보거나 이들 초기작품들의 전세품에 대부분 회청유계통이 철분의 과부족에미미한 차이를 보이며 그 색깔도 투명에서 담청색, 황색 등 철분의 분량과 잿물의 분량, 그리고 산화염이나 환원염소성에 대한 특징들을 모두 분리해놓으면 특별히 이라보가 가지는 이라보만의 독특한 특징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서도 그렇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기보리이라보, 기이라보의 같은 크기도 있을뿐더러 정으로 ?은듯한 형식의 굽깍끼나 허리부분의 마무리 그리고 철유를 시유하고 황색으로 발색하는 것이나 핀홀이 있어 낙엽빛을 내는 일부분의 형태 모두다 초기카라츠, 초기사츠마에서 산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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