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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다도의 세계

[출처 : http://www.aichado.com/ 비봉 김진홍]

차생활을 하다보면 다관에서 찻잔으로 따르는 소리, 차가 몸의 목안에서 흘러 들어가는 소리등을 느낄때가 많다. 그리고 찻물이 끓는 소리, 말차를 낼때 다완과 다솔이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조용히 음미할때 마음속에 들리는 기쁨의 소리!

그러한 의미에서 차는 내마음속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러한 소리에 대해 가장 예민한 사람은 역시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해자가 으뜸이라 하겠다.

필자가 지금도 기억하고 외우고 있는 중학교시절의 영어교과서 속에 나와 있던 헬렌켈러의 한구절은 그 이후 나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것에 대한 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게하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How was it possible to make through the woods, and see nothing worthy of note?" 
두눈을 멀쩡하게 뜬 사람들은 왜 이 아름다운 숲을 거닐면서 아무것도 보고, 느끼지 못했다고 하는가? 라는 예리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한 구절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굳이 보아야만하는 보이는것에 대한 것만 신경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다도의 세계, 차생활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같다.

헬렌켈러는 1920년대에 일본에 방문하여 이 다도를접한바가 있었다. 옥로를 마시며 그 옥로의 한방울 한방울은 그 어느 보석보다도 값지고 뛰어나다라고 얘기한바가 있었다. 
어쩌면 눈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비록 차색은 느끼지 못하나 그외에 차의 향과 차의 맛 그리고 조용한 가운데 차를 준비하고 내며 따르는 소리의 세계에서만은 그 어느누구보다도 깊은 맛을 느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일본의 다도(전차도)류파의 하나인 송월류에서 시각장해자를 대상으로한 다도교실은 주로 이 소리로 차의 양을 가늠하고 찻잔에 따르는 것을 피로한바 있기도 하다.

우리모두 눈이 보이되 보이지 않는 세계에의 각성과 성찰을 이루기 위해서는 화려한 다도구나 엄격한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등의 격식에 앞서 그 참맛을 느끼는 다도의 정신세계에의 탐문의 길이 더욱 중요함을 깨달아야 할것이다.
바로 그것이 다도에 이르는 길이자, 자신의 차생활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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