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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부변(釜變) vs 도(陶) 요변(窯變)

[출처 : http://www.aichado.com/ 비봉 김진홍]

차(茶)의 부변(釜變) vs 도(陶) 요변(窯變)

원래 부변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말이다. 흔히 도자기를 굽는 가마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로서 한자어는 가마솥의 부(釜)자를 쓴 적도 있었지만 점차 요(窯)자를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요변이라는 말은 흔히 도자기를 물레질하는 것 까지만 인간이 담당하고, 가마안에서 불과 흙이 어떠한 궁합으로 어떠한 새로운 제삼의 물질로 변화하는 가는 신만이 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변화는 예측을 불허한다. 그래서 도자기를 굽는 가마속에서 작자의 의도와 달리 때로는 의도적으로 조정하기도하지만 변화되어 나타난 현상을 우리들은 요변이라 부르는 것이다.
문득, 최근의 어느 다원의 묻고답하기 부분에서 도자기를 굽는 분의 입장과 차를 만드는 분의 입장의 자그마한 논쟁(?)을 지켜본 적이 있다.
나로서는 도자기와 차 모두가 가까운 동지이자 생활이다. 아울러, 차와 도자기 모두 직접 만드는 입장이 아닌 평가하고 음미하는 입장의 소비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국내차가격에 대한 그리고 다기의 가격에 대한 높은 때로는 터무니없는 고가임에 흥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온다.
나에게도 차를 품평해달라는 사람이 있고, 또 도자기를 감정하거나 평론을 부탁해 오는 작가들도 있다. 그때 마다 나는 때로는 다도연구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기호나 입맛과는 무관한 객관적 입장에 서고자 노력한다. 아울러, 도예평론가라는 나의 직업 이전에 한사람의 차를 즐기는 사람이자 도자기애호가이기도 하다. 때문에 도자기에 대한 비평은 또한 나의 취미와 나의 호불호를 극히 억제함은 가장 기본이다.
오래전에 쓴 글중에 [도공의 요변과 도예가의 요변]이라는 글은 웹사이트의 여러곳에서 인용하고 있기에 여기서 요변의정의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도자기의 요변은 특히 다기를 만드는 사람의 경우 그것은 본인의 의도여부를 떠나 형태가 어그러지지 않는다면 차를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삼지 않기에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뜨거운 가마솥의 관리여하에 따라서는 단순히 가마가 온도만 높거나 그곳에 습기가 있거나, 악취가 남아있어서 찻잎을 덖을 때 일종의 가마솥의 변화(부변)가 일어날수도 있다. 그것의 결과는 당연 차라는 완성된 작품속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입맛이 까다로운 차인 운운하지 않더라도 차속에서 맡아지는 탄냄새나 다른 향의 첨가는 누구나 싫어한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가마속의 변화, 즉 부변'이 있으니 재미있지않은가? 라는 식으로 넘어간다거나 판매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도예가의 요변과 차를 만드는 제다사(製茶師)의 부변에는 엄격한 구분이 있음을 구분해야한다.
외국의 대량생산과 기계공정, 그리고 값싼 인건비에 힘입어 생산된 차의 가격, 그리고 찻잎의 종류가 틀림에 따른 제다상의 편리성유무 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상태에서, 더구나 일괄적인 단순한 차의 중량과가격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기에 매우 위험한 것이다. 단순한 흙을 파서 수비하여 물레로 대량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식으로 도자기의 작품의 가격대를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차를 마심에 있어 차를 만든 제다사의 손끝의 화상과 그 차를 담는 다기를 만든 도공의 이마의 땀을 항상 기억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고마움속에서 차속에서 차를 마시는 이에게 전하고자하는 제다사의 마음은 그 차의 맛으로 판단하면 되는것이며, 그리고 그러한 만족감이 있다면, 가격대는 그것을 판단하는 각 개인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좋은 차일수록 또 좋은 다기를 찾는 것은 간사한 인간이기에 어쩔수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좋은 차를 혀 끝에 닿는 다기의 촉감과 손으로 들었을 때 한손에 들어오는 절묘한 중량감 등 모든 것들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도예가와 제다사는 악어와악어새처럼 실상은 각 다원에서도 자신의 차를 가장 맛있게 가장 좋게 우려낼 수 있는 다기를 만들 수 있는 자들과 교류하여야 함은 물론, 도예가가 자신의 다기에는 바로 이러한 다원의 차여야만 한다고 할정 도로 차에 대해 잘 알고 차와 친근해야만이 절대다수의 차를 마시는 이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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