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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차(말차)용 용기

[출처 : http://www.aichado.com/ 비봉 김진홍]



흔히 고급 다기세트를 보면 그 구성중에 필자의 눈에는 너무나 이상하게 비추는 것이 눈에 뜨인다. 다름아닌 첫번째 사진과 같은 형식의 용기이다. 아마도 다인들의 지도나 참견(?)에 따라서 만드는 것이긴 하겠지만 잎차를 우리기 위한 다기세트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첫번째소개된 것은 일본의 말차도 줄여 다도에서 정식으로 다회를 가질때 사용하는 농차용 용기 즉 진한차를 낼때 가루차를 담아 여기에서 차시(차숫가락)를 이용하여 말차를 내어 다완에 옮겨 차를 낼때 사용하는 말차전용 도자기로만든 용기인데 이 이름은 차이레(茶入)라 부르는 것이다. 뚜껑이 흰색인 것은 상아로 깍고 그 안에 뚜껑 밑바닥은 흔히 금박으로 싸는 것이 보통이며 아주 정교하게 깍이어 있어서 헐렁거리지 않아 어느정도 하루분량의 가루차에 변질되는 것은 막아준다. 

두번째 소개된 것은 주로 칠기인데 이 용기는 나츠메라 불리며 딸기모양이라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인데 첫번째 소개한 차이레와 마찬가지로 이 나츠메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대개 칠기에 금박으로 그림을 그린(이런 기법을 일본에서는 마끼에라 부른다) 형식으로 유명한 작가도 존재한다. 이용기에도 물론 말차가루가 들어가지만 이것은 정식다회에서 식사에 해당하는 카이세키(懷石)요리를 먹은후 식후에 마시는 박차(엷게 거품을 내어 마시는 것으로 우리들이 주로 마시는 것에 해당)를 낼때 이 용기에서 차를 담아 다완에 옮겨 차를 내는 데 사용되는 용기이다.

우리의 기성제품들의 말차용기는 실상 일본의 형식을 빌려온 것이지만 그 일본의 말차용기의 원형은 바로 이 나츠메에서 유래된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엽차를 담는 차항아리라고 하는 것도 그 크기나 사이즈를 보면 대부분이 첫번째의 차이레를 염두에두고 만든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 물론 좋은 아이디어나 용기를 우리식으로 소화한다는 데는 전혀 불만이 없다.
하지만 무엇인지도 모른채 뚜껑까지 그저 흰백토로 분장해서 헐렁하게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다기세트에 담는다는 것은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

게다가 우리식이라며 만들어 파는 차시는 대나무로 만든 것으로 그 크기가 대략 중국의 차칙에 가까운 크기부터 다양하긴하지만 이 다기세트에 구연부(주둥이)의 크기를 생각하면 너무우습기까지 생각될 정도로 사이즈가 맞지않다. 즉 너무 작다는 말이다.
우리식으로 사용하게 하려면 지금만드는 차항아리는 좀더 커야 할 것이며, 그것을 일회용이나 단기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차라리 뚜껑을 진공상태까지 만들자신이 없다면 나무로 깍아 맞추거나 사용자가 뚜껑을 만들수있도록 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일본의 차이레로 유명한것은 세토도자와 다카토리도자인데 여기에서 소개한 차이레는 우리의 선조가 일군 다카토리도자이다.
말차용기인 만큼 조그마한 모래하나도 포함되지 않도록 매끈하게 수비된 태토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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