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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of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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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영국인의 괴팍함의 증거?

차를 통해 영국인의 괴팍성을 표시하는 일화가 꽤 많다. 4차례나 영국 총리를 지냈던 자유당 당수 글래드 스턴은 매일 밤 침대에서 발을 따뜻이 하기 위해 차를 가득 채운 고무 주머니를 가지고 침실에 들었다고 한다. 차를 마시고 싶으면 고무 주머니 속의 차를 마시려는 의도에서였다고.

유명한 프랑스 연재만화 [아스테릭스] 중 '영국으로 간 아스테릭스' 편에서는 영국군이 로마 병정과 싸우다가도 차 마시는 시간인 오후 4시가 되면 전투를 중지한다고 꼬집고 있다. 실제로 걸프 전쟁 당시에도 영국군은 탱크 위에 부착된 전자식 물끓이는 주전자로 격식을 차려 차를 끓여 마셨다고 한다.


* 로얄 밀크티의 기원

세계 최초로 밀크티를 만든 사람은 영국 대사. 1655년 중국 황제 만찬회에 초대된 영국대사가 우유를 넣어 무이차를 마신 것이 기원이 되었다. 평소 차의 떫은 맛을 거북해 하던 영국 대사가 거절할 수 없는 차 대접에 임기응변을 발휘한 것. 이 위기모면용 응급제조법이 유행처럼 퍼져 한결 부드럽고 풍성한 차 맛의 정석이 되었다.


* 홍차 중독자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홍차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전장에서조차 은소재 포트에 홍차를 끓여 티 타임을 즐기는 여유를 부렸으며 심지어는 휘하에 홍차병이라 불리는 병사를 직속 배치할 정도. 영국이라면 치를 떨었을 나폴레옹이 영국을 대표하는 차 문화를 사랑했다니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영국의 티타님

19세기 영국에서는 하루 2회 식사가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8시 이후였으니 모두들 배가 고픈게 당연지사. 그래서 후작 부인 안나 마리아가 마련한 꾀가 바로 이 애프터눈 티 타임. 차를 핑계삼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기 시작한 것. 공복감도 달래고 품위도 지킬 수 있는 이 영특한 방법은 이내 귀부인들 사이에 대유행처럼 퍼져 오늘날 영국의 대표적인 차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 실용주의 티백과 아이스 티

아메리카가 발명한 두 가지의 멋진 홍차 문화. 더운 날 홍차를 식혀 마신다는 발상은 아이스 티의 원조격이 되었고 차를 끓이는 수고로움은 티백의 고안으로 간편하게 생략해버렸다. 커피와 콜라의 나라 미국이지만, 2차 대전 발발 이후 홍차 보급에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 즐겨 마시던 나라였다.


* 스리랑카를 덮친 행운의 병

스리랑카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차 생산국. 그러나 원래는 커피 생산 강국이었다. 1870년 경 급작스런 전염병으로 커피 농사에 흉작이 들어 차 농사를 권장하기 시작한 것. 이렇게 시작된 차 농사가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고 지금은 정부 공인 차 감별사가 고임금 리스트 1위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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