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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陸羽) 다경(茶經)

육우(陸羽)와 다경(茶經)

 

 ◈ 다성(茶聖) 육우(陸羽)

 ◈ 다경(茶經) 소개

   (1) 일지원(一之源) : 본 장은 차의 주요산지, 토양, 기후, 성장환경과 효능을 기술하였다.

   (2) 이지구(二之具) : 본 장은 제다(製茶)에 필요한 다구를 기술하였다.

   (3) 삼지조(三之造) : 본 장은 제다(제다)의 과정을 기술하였다.

   (4) 사지기(四之器) : 본 장은 차를 다리는 다기 및 마시는 다기를 기술하였다.

   (5) 오지자(五之煮) : 본 장은 차를 끊이는 과정 및 제다기술을 기술하였다.

   (6) 육지음(六之飮) : 본 장은 차 마시는 방법과 음미 감상하는 자세를 기술하였다.

   (7) 칠지사(七之事) : 본 장은 차 마시는 기원 및 역사를 기술하였다.

   (8) 팔지출(八之出) : 본 장은 당시 전국 40여 차 생산지 및 차 작황을 기술하였다.

   (9) 구지략(九之略) : 본 장은 차 마시는데 있어 장소에 따라 필요한 다기를 기술하였다.

  (10) 십지도(十之圖) : 본 장은 이해를 돕고자 그림을 첨가하여 보충 설명하였다. 

 

 

 ◈ 다성(茶聖) 육우(陸羽)

 육우(陸羽 733-804)의 자(子)는 홍점(鴻漸) 또는 계자(季疵)이며, 호(號)는 경능자(竟陵子), 상저옹(桑苧翁), 동강자(東岡子) 등이고, 일명 질(疾)이라고도 한다.

 당현종(唐玄宗) 개원(開元) 733년에 경능군(竟陵郡 현재 호북성(湖北省) 천문현(天門縣)에서 태어났다. 735년 경능군 소재 용개사(龍蓋寺) 주지스님인 지적선사(智積禪師)가 서호(西湖) 물가에서 울고있는 3살 먹은 고아 육우를 자신의 사찰에 데리고와 길렀다.

 지적선사는 자신의 성(姓)인 육(陸)씨와 역서의 점괘와 연결시켜 고아의 이름을 육우(陸羽) 호는 홍점(鴻漸)이라 지어주었다.

 어린 육우는 절에서 불경 공부외에 주지스님의 차 끊이는 일도 맡아 했다. 비록 절에서 생활하지만 어린 육우는 불경 공부보다는 유학(儒學) 공부에 더 매력을 느껴 점차 절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육우가 9살이였을 때 어느날 주지스님에게 유교(儒敎)에서는 자식을 두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불효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불효를 범하고 출가할 수 있습니까? 라고 대들기도 하였다. 그런 후 12살이 되던해 용개사(龍蓋寺)에서 뛰쳐나와 극단에 들어가 단역배우로서 광대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후에 그는 해학(諧謔) 3편을 쓰기도 하였다.

 육우는 비록 얼굴은 못 생기고 말마저 심하게 더듬었지만 성실하고 재주가 많아 뭇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746년 경능태수(竟陵太守) 이제물(李濟物)이 연극 관람중 육우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그를 화문산(火門山)에서 유교(儒敎)를 공부할 수 있도록 추천해 주었다.

 752년 새로 경능으로 부임한 태수 최국보(崔國輔)와 의형제의 망년지교를 맺은 후 그는 상류층 인사와 번번하게 접촉하여 많은 인간관계를 맺게된다. 755년 안록산(安록山)의 난을 피해 24~25살 때 절강성(浙江省) 호주(湖州)에 정착한다. 후세는 호주의 정착을 가르켜 육우의 제2고향 이라고 불러기도 한다.

 차의 명산지인 호주에 정착한 육우는 어린시절 용개사(龍蓋寺)에서 터득한 차에 관한 지식을 십분 활용하여 차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이 시절 육우는 당대의 시인이자 차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비구승 교연(皎然)과 교분을 갖는다.

 교연(皎然)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육우는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차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28세 때 다경(茶經)의 초고(草稿)를 완성한다.

 774년 육우는 호주자사(湖州刺使) 안진경(顔眞卿)이 운해경원(韻海鏡源)을 저술할 때 작업에 참여하여 차의 역대 이야기를 수집하였고 그 줄거리를 자신의 저서 다경의 칠지사(七之事) 편에 보충 편집하여 비로소 다경(茶經)을 탈고하였다.

 이렇게 육우가 10여년 세월에 걸쳐 정립한 다경(茶經)은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로서 뿐만아니라 후세 차에 관한 모든 학문의 지침서가 되었다.

 804년 육우는 72세의 나이로 호주(湖州)에서 생을 마쳤다.

 

 ◈ 다경(茶經) 소개

 

(1) 일지원(一之源)
 

본 장은 차의 주요 산지, 등급, 성장환경과 차 글씨의 원류 및 차의 성능, 효능을 기술하였다.

차의 근원을 명명한 그는 차의 원산자를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성서로운 나무이고, 모양은 과로(瓜蘆)와 같고, 잎사귀는 치자(梔子)와 같으며 꽃은 흰장미와 같고, 열매는 종려(棕櫚)와 같으며 줄기는 정향(丁香)과 같고 뿌리는 호도(胡挑)를 닮았다고 하였다.

 차를 뜻하는 글자는 차(茶), 가(가), 설(설), 명(茗), 천(천) 등이라 기술 하였다.

 토양에 대해서 상품(上品)의 차는 자갈밭에서 나며, 중품(中品)은 사질(砂質)에서 나며, 하품(下品)의 차는 황토땅에서 자란다고 했다.

 상품차는 야생차이며, 차밭에서 재배된 차는 차등품이고, 자주빛이 나는 차가 상품이며 초록빛이 나는 차는 차등품이라 했다.

 이외 차의 효능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육우는 본 장에서 인삼(人蔘)의 등급을 중국 상당(上黨)에서 난 것이 상품이요, 백제(百濟)와 신라(新羅)에서 난 것은 중듭품이며, 하등품은 고구려(高句麗)에서 난다고 기술한 점이다.

  

(2) 이지구(二之具)
 

본 장에서는 제다(製茶)에 필요한 다구를 설명하였다.

육우는 차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구를 다구(茶具)라 했으며, 이런 다구로서는 바구니인 남(남), 광주리인 거(거), 부뚜막인 조(조), 시루인 증(甑), 절구공이와 절구통인 저구(杵臼), 차를 말리는 도구인 비리(비莉), 송곳칼인 계(棨), 두드리개 채찍인 박(撲), 아궁이 배로인 배(焙), 꿰뚫개인 관(貫), 선반인 붕(棚), 꿰미인 천(穿), 차의 품질을 보관하는 장육기(藏育器)인 육(育) 등을 기술하였다.

 

(3) 삼지조(三之造)
 

본 장은 제다(製茶)의 과정을 기술하였다. 음력 2~4월 사이 맑은날에 찻잎을 딴다고 했다. 차를 따는 날에 비가 오면 따지 않으며, 날씨가 개어도 구름이 끼어 있어도 따지 않는다.

차의 싹 중에서도 송곳의 끝처럼 쑥 빼어난 것을 골라 따서(採), 찌고(蒸), 찧고(搗), 두드리고(拍), 불에 쪼이고(焙), 뚫어 꿰고(穿), 밀봉해서(封) 건조(乾)시키는 공정을 거치며, 이렇게 만들어진 증청병차(蒸靑餠茶)의 외형, 색깔, 표면상태 등에 근거하여 여덟 등급으로 나누었다.

   [1] 호인화(胡人靴)

표면에 가늘은 잔주름이 있는 차

   [2] 봉우억(봉牛臆)

표면에 가지런한 굵은 주름이 있는 차

   [3] 부운출산(浮雲出山)

표면이 꾸불꾸불한 주름이 있는 차

   [4] 경표불수(輕飇拂水)

표면이 가늘한 곡선이 있는데 마치 잔잔한 파도모양이 있는 차

   [5] 징니(澄泥)

표면이 평평하고 반듯한 차

   [6] 우구(雨溝)

표면이 반지르르하고 고랑 처럼 패인 차

이상의 여섯 종류의 병차잎은 실하고 연하며 색깔도 또한 윤택하므로 상급품으로 취급한다.

   [7] 죽탁(竹탁)

표면이 죽순 껍질 모양처럼 되어있고, 껍질이 일어났거나 혹은 떨어지면서 굵기가 있는 차

   [8] 상하(霜荷)

표면이 말라 마치 오그라진 연잎모양과 같고 색깔 또한 불품이 없는 차

이상의 두 종류의 병차는 모두 마르고 볼품없는 늙은 차로서 하듭급으로 취급한다.

  

(4) 사지기(四之器)
 

본 장은 차를 끓이고 마시고 병차를 건조하는데 필요한 29가지의 다기를 소개하였다. 그는 차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구를 다구(茶具)라고 했으며, 차를 달이고 마시는데 필요한 기기를 다기(茶器)하고 했다.

  [1] 풍로(風爐)

동(銅) 이나 철(鐵) 재질로 주조(鑄造)한 것으로 차탕을 끓이는데 쓰이는 화로이며 밑부분에 통풍구멍이 있다.

   [2] 회승(灰承)

타고남은 숯의 재를 수납하는 용기이다.

   [3] 탄과(炭과)

육각형의 철봉을 길이 1자로 끊어서 끝에 뽀쪽하게 만들어 숯을 쪼갤때 사용한다.

   [4] 화협(火夾)

일명 근(筋)이라고 하며 철 또는 구리의 재질로 만든 1자 3치의 젖가락. 숯을 불에 집어넣는 역활을 한다.

   [5] 죽협(竹莢)

작은 청죽(靑竹)으로 만든다. 길이 1자 2치이고, 한 치 쯤에서 마디가 있게 하고 그 위는 벌어지게 하여 이것으로 떡차를 집에서 불에 쪼인다. 백죽(白竹) 재질로 만든 협은 불에 쪼이면 습기가 생기고 깨끗한 향기가 나서 차의 맛을 한층 돋군다.

   [6] 지낭(紙囊)

두꺼운 한지(韓紙)로 두겹을 만들어서 불에 쪼인 차를 담고 쌓서 향기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7] 연(연)

병차(餠茶)를 분쇄하고 갈 때 사용한다.

   [8] 불말(拂末)

재질은 새털이며 여러 곳에 떨어지고 흐트려진 차가루를 쓸 때 사용한다.

   [9] 라(羅)

분쇄된 큰 입자의 차를 보다 고운 분말차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체이다.

   [10] 합(合)

차를 수납하는 함이다.

   [11] 녹수낭(녹水囊)

찻물을 여과(濾過)하며 담는 기구이다. 주로 냄새나지 않는 구리(銅) 재질이다. 외관은 청죽으로 감고 비단으로 싼다.

   [12] 복(복)

생철(生鐵)로 만든 솥이다.

   [13] 교상(交床)

나무를 십자로 짜서 만든 솥을 받칠 때 사용한다.

   [14] 표(瓢)

조롱박을 반으로 쪼개어 만든 작은 바가지. 배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15] 목협(木莢)

대(竹)으로 만든 길이 1자 젓가락으로 양쪽 끝을 은으로 싼다. 탕을 젓는데 쓰인다.

   [16] 궤(차궤)

소금을 수납하는 직경 4치의 원형으로 자기(瓷器) 재질의 합 또는 병이다. 차는 소금이란 뜻이다.

   [17] 게(揭)

소금을 뜨는 숟가락이다.

   [18] 칙(則)

차가루를 뜨는 숟가락이며 조개껍질이나 동(銅), 철(鐵), 대(竹) 등의 재질로 만든다.

   [19] 완(碗)

찻잔이다. 월주(越州) 산(産) 자기완(瓷器碗)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

   [20] 수방(水方)

생수(生水)를 담는 것이며 수용량은 한 대(斗)이다.

   [21] 숙우(熟盂)

뜨거운 열탕(熱湯)을 담을 수 있는 자기(瓷器)류 다기이며, 수용량은 약 2리터 정도이다.

   [22] 척방(滌方)

추목(楸木) 재질로 만들고 모양은 수방(水方)과 같다. 8리터 물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 안에서 다기를 씻는다.

   [23] 재방(滓方)

모양은 수방(水方)과 같고 수용량은 약 5리터 정도이다. 차 찌꺼기를 담는다.

   [24] 분(분)

다완 10개쯤 담을 수 있는 것으로 백포초(白蒲草)새끼를 엮어서 만든다.

   [25] 거(거)

생찻잎을 담을 수 있는 대(竹)를 엮은 광주리이다.

   [26] 구열(具列)

다기를 진열 수납하는 궤. 나무 또는 대(竹)로 만든다.

   [27] 도람(都籃)

구열(具列)보다 더 크고 전체 다기를 집어넣을 수 있는 대(竹)로 만든 장이다.

   [28] 건(巾)

다기를 닦는 수건이며 길이는 2자이다.

   [29] 찰(札)

종려(棕櫚) 섬유질 질 껍질로 수유(茱萸) 나무에 단단히 묶어 큰 붓모양으로 만들어 다기를 닦을 때 사용한다.

  

(5) 오지자(五之煮)
 

본 장은 차를 끊이는 과정 및 제다기술을 기술하였다. 음력 2~4월의 맑고 구름없는날 차의 품질로서 으뜸인 자순(紫筍)과 녹아(綠芽)를 따서 수증기로 찐 후, 절구통에 넣고 찧는다. 그런후 틀에 넣고 압착하여 동그라미, 네모, 꽃 모양으로 박아내어 대발에 펼쳐 말린다.

말린 차의 한가운데 창으로 구멍을 뚫은 후 막대기로 꿰어 배로(焙爐)위에서 다시 불에 쬐어 말린 후, 대나무로 쪼개 만든 꿰미나 닥나무 껍질을 꼬인 꿰미에 차를 꿰어서 장육기(藏育器)에 보관 저장한다.

 차를 달이고 마시고자 할 때는 장육기(藏育器)에서 떡차를 꺼내어 집게에 끼워서 불에 바싹대고, 여러 번 뒤쳐 가며 바르게 구워지도록 맞춘다. 떡차의 표면 껍질이 마치 두꺼비의 잔등처럼(합모배(蛤모背)) 우굴 쭈굴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게 굽는다.

 차를 달이는 불은 숯을 쓰며, 그 다음으로는 굳은 섶나무를 쓴다. 차를 달일 물은 산수(山水)가 상등품이요, 강물이 중등품이고, 우물물이 하등품이다.

 어슴푸레하게 물 끓는 소리에서 솥바닥에 물고기의 눈(魚目)과 같은 기포가 생겨나는 첫번째 끓음이 일비(一沸)일 때 찻물의 단맛을 내기위해 약간의 소금을 넣어 같을 맞춘다.

 숯불에 의해 물위에 떠 있는 검은 수막(흑운모(黑雲母))가 있으면 이를 제거한다. 물기포가 샘물처럼 구슬이어진 것 같은 기포가 올라올 이비(二沸)일 때 표주박으로 끓은 찻물 한 바가지 정도 떠내어 물바리에 담아서 식혀 대기한다.

 대젓가락으로 끓은 물의 복판을 휘저으면서 가루차를 헤아려 끓는 물의 중심에 넣어 끓인다. 물기포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북치는 소리가 나는 삼비(三沸)일 때 표주박으로 미리 떠내어 물바리에 식힌 물을 찻솥에 붓고 찻물의 온도를 급히 식힌다.

 이것을 가리켜 구비(救沸) 혹은 육화(育華)라고 하는데 이는 찻물의 정기(精氣)를 기르기 위함에 있다. 이때 찻물 위에 뜨는 차가루의 거품을 가르켜 말발(沫발)이라고 하는데, 큰 꽃모양의 거품을 발(발)이라 하고, 작은 거품은 말(沫)이라 한다.

 육우는 이 말발(말발)을 가르켜 찻물의 정화(精華)라고 한다. 이러한 말발(말발) 정화를 골고루 찻물과 함께 찻잔에 나누어 마시는데 통상적으로 한 찻솥의 차를 다섯잔 정도로 나누어 마신다.

  

(6) 육지음(六之飮)
 

본 장에서는 차 마시는 방법과 음미하는 자세를 설명하였다. 육우는 차를 음료를 삼은 것은 신농씨(神農氏)로 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당시 도읍사이에 이미 차를 음료로 삼은 집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차에는 추차(추茶), 산차(散茶), 말차(末茶), 병차(餠茶) 등이 있는데 파, 새양, 대추, 귤껍질, 수유(茱萸), 박하 등을 넣고 끓이기도 한다.

 그는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차를 만드는 방법이고, 둘째는 차의 품질을 감별하는 법이고, 셋째는 다기를 다루는 법이고, 넷째는 불을 다루는 법이다.

 다섯째는 물을 선별하는 법이고, 여섯째는 떡차를 굽는 기술이고, 일곱째는 떡차를 가루내는 법이고, 여덟째는 차를 달이는 법이고, 아홉째는 차를 마시는 방법 등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7) 칠지사(七之事)
 

본 장에서는 차 마시는 기원 및 역사를 설명하였다. 삼황(三黃) 때에 염제(炎帝)인 신농씨(神農氏)로 부터 차를 마셨으며 주(周)나라 때에는 노(魯)나라의 주공(周公), 제(齊)나라의 재상인 안영(晏영), 한(漢)나라 때에는 선인(仙人)인 단구자(丹丘子), 황산군(黃山君), 사마상여(司馬相如), 양웅(楊雄) 등 선인(仙人)들이 차를 마셨던 일화를 이야기를 곁들어 기술하였다.

그는 또한 본초(本草)를 인용하여 차는 이뇨, 해열, 소화작용이 있으며, 누창(누瘡)을 주체하며, 각성작용이 있어 잠을 적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침중방(枕中方)을 인용해 오래된 종기는 차와 지네를 함께 구워 체질한 가루를 환부에 바르면 완쾌할 수 있으며, 이유없이 깜짝 놀란 어린애들은 차와 파뿌리를 달여 먹이면 치유된다는 유자방(孺子方)의 치료법도 함께 실었다.

 본 장에서는 차와 약효를 기록한 부분에 대하여 후인(後人)이 가필(加筆)했다는 설도 있다.

  

(8) 팔지출(八之出)
 

본 장에서는 당시 전국 40여 차 생산지의 차를 등급을 매겨 소개하였다. 그가 매긴 차의 등급은 상(上), 차(次), 하(下), 우하(又下)의 4등급이었다.

산남(산남)지방에서 매긴 차의 등급은 ① 협주(峽州)차, ② 양주(襄州), 형주(荊州)차, ③ 형주(衡州)차, ④ 금주(金州), 양주(梁州)차 등이다.

 회남(淮南)지방에서 매긴 차의 등급은 ① 광주(光州)차, ② 의양군(義陽郡), 서주(舒州)차, ③ 수주(壽州)차, ④ 기주(기州), 황주(黃州)차 등이다.

 절서(浙西)지방에서 매긴 차의 등급은 ① 호주(湖州)차, ② 상주(常州)차, ③ 선주(宣州), 항주(杭州)차, ④ 윤주(潤州), 소주(蘇州)차 등이다.

 검남(劒南)지방에서 매긴 차의 등급은 ① 팽주(彭州)차, ② 면주(綿州), 촉주(蜀州)차, ③ 공주(공州)차, ④ 미주(眉州), 한주(漢州)차 등이다.

 절동(浙東)지방에서 매긴 차의 등급은 ① 월주(越州)차, ② 명주(明州), 무주(무州)차, ③ 태주(台州)차 등이다.

 이외에 검중(黔中)지방, 강남(江南)지방의 생산지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9) 구지략(九之略)
 

본 장에서는 차를 마시는데 있어 장소에 따라 필요한 다구, 다기를 소개하였다. 그는 벌판의 절간이나 동산에서 일손을 모아 제다를 할 때에는 송곳칼인 계(棨), 두드리게 채찍인 박(樸), 아궁이 배로인 배(焙), 꿰뚫개인 관(貫), 선반인 붕(棚), 꿰미인 천(穿), 차를 보관하는 장육기(藏育器)인 육(育) 등의 7가지는 모두 쓰지 않는다 하였다.

달이는 다기들을 돌 위에 앉힐 수만 있다면 모든 다기를 거두어 진열하는 구열(具列)은 필요없고, 마른 섶나무와 다리 굽은 솥 등을 쓸 수만 있다면 풍로(風爐), 재받이인 회승(灰承), 숯가르게인 탄과(炭과), 부젓가락인 화협(火夾), 교상(交床) 따위는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만약 샘물, 산골물 근처에서 차를 달이면 물통인 수방(水方), 개숫물통인 척방(滌方), 물 거르는 자루인 녹수낭(녹水囊) 등은 필요치 않다고 했다.

 또한 5인 미만에 가루차가 정제한 것이라면 체인 라(羅)는 휴대할 필요가 없고, 산 어귀에서 구운 차를 가루내어 종이에 싸거나 합(合)에 담을 수만 있다면 연(연), 가루털개인 불말(拂末)은 필요치 않다고 했다.

 표주박인 표(표), 대젓가락인 죽협(竹夾), 솔인 찰(札), 주발인 완(碗), 익은 물바리인 숙우(熟盂), 소금단지인 차궤(茶櫃) 를 모두 하나의 대광주리인 거(거)에 담았다면 모듬바구니인 도람(都籃)은 필요치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정식다법을 행할 때에는 24개의 다구, 다기들 중에서 하나만 빠져도 좋은 차를 우릴 수 없다고 하였다.

 

 (10) 십지도(十之圖)
 

본 장에서는 이해를 돕고자 네 폭이나 여섯 폭의 흰 비단에 앞의 9장까지 기술한 것을 그림을 갖추어 보충 설명하였다.

 

마지막 장(章)의 상당부분이 불행하게도 빠졌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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